산다는 것은.

화요소주의 쓴맛.

Olivia Ha 2013. 6. 18. 19:58



가장 큰 상처는 물리적으로 큰 것이 아니라, 가장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오는 것이란 걸 스물여섯 중간 자락에 깨닫는다.

당신이 나의 이십대에 올 수 있는 가장 무겁고 중요한 사람이 아니기만을 바랄 뿐. 


한 때는 같이 꿈꾸길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에 북받쳐 오른 눈물을 어쩔 줄 몰라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비오는 거리를 하염없이 걸으며 나에게 괜찮다는 말을 수십 번씩 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었구나. 

어제는 잠이 오지 않아서 화요소주를 쉴 틈도 없이 벌컥벌컥 들이켰는데 한 잔을 다 마시고 난 후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플 때 힘들 때일수록 내가 나를 더 다독여야 하는데 그런 일. 아직 내게 많이 낯설다. 그래서 그 아픔을 못느끼게 더 아프게 굴게 되고.

이런 순간에조차 날 보듬어 줄 수 없는 나라는 생각에 또 서글펐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