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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콜라보. '벽'
Olivia Ha
2013. 6. 23. 23:56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책을 조금 더 의미있게, 혹은 쉽게 노력은 음악과 형광펜으로 완성할 수 있다. 어쩐지 글이 너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는 일부러 밑줄을 긋는다. 그리고 이 글과의 어색함을 조금 달래 줄 노래도 찾아본다.
그런데 이런 노력 없이도 텍스트와 귓가에 들릴락 말락한 가사가 함께 어우러져 앉아 있는 공간의 온도를 다르게 만들어 줄 때가 있다. 우연히 만들어진 이 환상의 콜라보는 이상하리 만큼 신나는 쾌감을 준다. ;; 훗날 이런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서 밑줄 옆에 노래도 적는다. 어떤 책에선 자신의 글과 딱 맞는 음악을 독자가 찾지 못할까봐 QR코드를 통해 음악을 연결해주기도 하던데, 아무튼 이러한 점에서 늘 음악과 글을 함께 소개해주는 김연수작가는 참 소중하다.
<Song of Luna '벽'>
하나씩 차곡히 그대에 눈빛도 그대에 웃음도 볼 수 없는 높다란 벽을 쌓아
하나씩 차곡히 벽을 무너뜨려
그대가 보고싶어 견딜 수가 없는걸 막혀오는 숨에 견딜 수가 없어
애써 쌓아온 벽들을 또다시 무너뜨려
얼마나 더 반복된 고통 속에 갇혀서 널 잊어보려고 애를 쓰고
너를 잊는다는게 갑자기 두려워 너를 기억해내는 바보같은
내모습이 한심해 보여도
그댈 잊는것보단 나아서 끝이없는 고통 속을 해매이는걸
선택해버리는
https://www.youtube.com/watch?v=XDXskMaSv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