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당신 마음에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야?
물론 그렇진 않겠죠. 있을 거예요 아마. 없었던 일도 아니고. 어떻게 금방 없어졌겠어요
마음 속 어딘가쯤 뒹굴어다니겠죠 그런데 그 뿐 내가 어떻게하겠어요 내 마음 청소할 수도 없고.
난 그냥 내버려 둘 뿐이에요 돌볼 여력이 없으니까 돌볼 이유도 없으니까
내 앞에 있는건 강태욱이지 그 사람이 아니니까
난 내 앞에 있는 사람과 현실에만 충실했어요. 그런데 그 현실이 너무 힘든건데 그건 모르잖아요
그런데 내 마음 속 나도 모르게 어딘가 뒹굴고 있는 그 낙엽을 꺼내들고 따지고 있잖아요
그게 너무 무섭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