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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오야미 토미즈

by Olivia Ha 2016. 10. 26.



잠에서 깬지 30분이 넘었다.
얼마나 시달린건지 귀에선 여전히 모기의 웅웅거림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손목의 작은 bite가 꾸준히 부어올라 엄지 손톱만해져있다.
한 마리를 헤치웠는데 배가 고픈 녀석이다.
배가 이미 부른 녀석이 어딘가에 있는데 종적을 감췄다.
잘 수가 없다.

잘 수가 없는 이유가 모기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어지럽고 자꾸 갈증이 난다.
아 - 오늘 맛있는 걸 먹었지!
15도 짜리 사케 750ml 한 병을 둘이서 헤치웠다.
첫 맛에 반하고 마실수록 맛있어 좀처럼 보기힘든 빠른 속도로 잔을 꺾었다.

술을 '맛'으로 먹는 사람으로서, 매우 만족했으나
이렇게 새벽에 깨서 술을 마셨던 건지도 잊은 데에는,
술보다 더 깊은 대화의 맛을 기억해서인 까닭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술을 맛있게 하는 아름다운 써클..


처음 본 완두콩 튀김이 정말 맛있는 집이었다.
화장실에 갔다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을 만났는데,
종업원 분께서 허투루 듣지 않고 기어이 찾아내서 메모지에 써서 전해주셨다.

나를 죽게 하는 것들이 있으면,
나를 또 살게 하는 것들이 있다.

왜 '나쁜 생각하지말고 자' 라는 이야기를 건넨진 몰라도,
나를 죽게하는 것들을 품기보단
나를 살게하는 것들을 자주 떠올리고 찾아가고, 감사하는 현명한 선택에 에너지를 기울이자는 어느 밤의 두서없음.


Yoakeno monooto
omohide(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