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좋아해요. 이 한 마디로 많은 것이 설명되는 것 같았고 충분한 거 같았고 어쩔 땐 내가 품은 감정 그 이상의 것도 설명해주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런 한 단어로는 설명할 수없는 수십가지 감정들이 나를 떠미는 바람에 어떤 말이 더 적절할지 몰라 입을 앙 다물게 된다.
그래서 결국엔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는 어떤 말을 굳이 골라서 하지 않아도 되는, 설명할 수 없음이란 공기를 같이 맡을 수 있는 상대를 만나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눈 한 번 찡긋해주거나 고개한 번 끄덕여주거나 그냥 꾹 안아주는 행동이 어쩔 땐 그 어떤 한마디보다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