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부바지를 입고 나왔는데 밤바람이 조금 차운것이 종아리를 간지럽히는 게 갑자기 우스워서 입을 씰룩거렸다
어쩔 때는 모든 일이 다 정해져있는 것 같아 . 라는 엄마의 말에 그건 사람이 자기가 선택한 것들을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야 엄마. 라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어찌어찌 흘러가는 다양한 삶들 속에서 어떤 숙명같은 자기들만의 몫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힘들고 지친 나에게든
삶이 버거워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그 누군가들에게든,
나는 그 고통에 한발짝 떨어져서 넓게 보면서 까짓꺼 나의 몫이니 해내리라 라고 생각하라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배우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하니까. 흠
쉬는 동안 보고싶었던 네 편의 영화를 싹 다 봤다. 공교롭게도 그 중 두편은 미쉘윌리엄스가 나왔는데 영화가 한마디로 너무나 먹먹해서 이후에 시간이 필요할 지경이었다. 정리를 한 번 해보려고 한다.
가을이니까 독서도 많이 영화는 더 많이!
나와 딱 온도가 맞는 일들이 요즘 가득하다 : )
감사하는 마음을 늘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