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다는 것은.

현재를 사랑하기. 내가 행복하게 사는 이유.

by Olivia Ha 2013. 3. 29.

퍼내고 퍼내도 고갈되지 않는 시간이 바로 과거이기에, 그리움은 현실이 힘겨울 때 인간이 가장 먼저 찾는 감정의 안식처가 된다. 그러나 추억은 인생의 막간을 채우는 휴양지로는 더할 나위 없지만 정착할 수 있는 거주지는 아니다. 과거에 파묻혀버린 인간은 과거의 중력에 빨려들어가 스스로의 존재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독일의 소설가 장 파울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이 쫓겨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낙원은 그리움이라고. 그러나 더 많은 추억을 그리워할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우리는 현실 속에서 ‘오늘의 추억’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추억은 아름답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힘겹게 달려온 오늘만큼 아름답지는 않다. 먼 훗날 그리워할 추억을 바지런히 만들어가는 일이야말로 살아남은 우리의 행복한 의무가 아닐까.

정여울.

+ 며칠 전 타임머신이 생긴다면 뭘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어디로 돌아가야할까 며칠을 생각했다. 언제가 가장 행복했는지 떠올려도 봤고 언제 했던 실수가 가장 컸는지 생각도 해봤다. 그런데 그 때로 돌아가기엔 내가 현재를 많이 사랑하고 있단 걸 깨달았다.

현재를 사랑하기. 내가 행복하게 사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