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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by Olivia Ha 2010.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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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치매가 발동했다.
핸드폰을 놓고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도 폰없이 아르바이트를 다녀왔다.
아이폰을 두고 나오다니 진짜 이러다가 아이폰도 잃어버릴까봐 노심초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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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를 보면 늘 울게 된다.
딱히 슬픈 경우도 아닌데 그냥 운다.
그 음악과 배우들의 표정과 스토리가 그냥 그 자체로 나를 울리는 거 같다.
그냥 뭐 외로운갑다. 정훈이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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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책임감'이란 것이 생겨서 힘이 든다.
그 책임감이라는것을 내가 외면하지 못해서 하루종일 휩싸여 있다.
나는 영어선생님이지만 영어만 가르쳐주고 싶은 게 아니란 욕심이 나서 힘이 드는 거 같다.
아이들에게 좀 더 공감을 이끌고 싶고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고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그런 욕심이 많아서 50분 수업이 늘 너무나 아쉽다.
마음 같아선 아예 영어학원이라서 영어만 내가 가르쳐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장난을 쳤다는 이유로 검도채(?)로 애들이 수학선생님께 맞았다.
그 다음 내 수업시간인데 왜 애들때려서 분위기 흐려놓나 했는데 여전히 싱글벙글대는 아이들을 보며
약간은 찡하면서 또 기가막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몽둥이 들고 다니는 선생님들과 달리 내가 너무 오냐오냐 하니까 내 시간에는 집중도 안하고
우습게 보는 거 같아 오늘은 소리를 버럭버럭 질렀는데 이것도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영어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지.
단순히 내신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고 영어를 공부할 수 있을지
아........
밤새서 고민해도 모자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