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학원 마지막 수업을 듣고 다이소에 들어왔는데 오빠가 달려와서 뒤에서 깜짝 놀래켰다. 안반가운 건 아니었는데 쪼금 문자하는 태도가 맘에 안들었던 게 쌓였었는지 표정이 굳었었나보다 그게 서운했었는지 뾰루퉁한 오빠. 귀여워. 나를 정말 사랑하나보다.
같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커리를 먹고, 청계천을 좀 걸었다. 예매했던 혹성탈출은 취소시키고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지호삼계탕가서 저녁 배부르게 먹고 시청까지 걸어가서 보경이와 인혜만나러 강남에 갔다.
오빠와 함께 있는 시간은 참 행복하다. 영원할 수 있을거라고 믿고 싶다.
많이 어색해했지만 좋은 하루를 보냈고 친구들도 매우 좋아했다.
현주는 어떤 남자를 만나도 아깝다고 하셨다는 보경이 어머님 말씀에 감동에 눈물이 핑 돌았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친구들이 바라보는 나, 오빠의 모습도 알게되고 친구들과의 내 모습을 오빠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역시 가장 큰 보물은 옛 친구들인 것 같다.
연신 미안하다고 하는 오빠와 나를 너무 사랑해주는 게 티가 난다며 다행스럽고 뿌듯해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많은 상처가 있어서 사랑하는 것이 늘 두렵고 의심도 많은 나이지만 이번 만큼은 정말 늘 날 맞춰주고 날 안아프게 계속해서 다짐하는 오빠를 보면 너무나 고맙고 소중하다.
술이나 여자문제에 있어서 쿨하게 넘어가야 한다. 가 아니라 그냥 그런 고민자체가 없게끔하는 남자이기를 바란다. 앞으로 더 상처받을 일이 있을까 걱정이지만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해서 서로에게 정말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중국어 공부도 정말 두달 열심히하고, 영어도 좀 더 부지런히 외워야겠다.
늘 나를 도와주고 지켜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낙담하지말고 쭉쭉 앞으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