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음악목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
마치 깊은 곳에서 열심히 파헤쳐 찾아낸 듯한 숨은 진주같은 영화들을 좋아한다는 사람
한 번의 대작으로 뜬 사람보다는, 보이든 안 보이든 묵묵히 영화 속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열심히 맡은 배우들을 사랑할 줄 아는,
작가가 열심히 쓴 문장들을 소중하게 생각하여 일기장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곱씹을 줄 아는 사람.
그리고, 그래서 어떤 날에, 그에 맞는 온도의 음악과 색깔의 영상을 함께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참 멋드러진다.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도 내 곁에 있기를.
그러면 살아가며 만날, 적잖게 좌절하는 날들과 우울한 날들에 많은 위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