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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이정하 - 저녁별

by Olivia Ha 2014. 7. 13.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 
나는 혼자 설레였다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 
가까워 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곤 
한숨지었다 

너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내 마음엔 
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 거다 

그런다고 뭐 달라질게 있으랴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 
너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냉랭하게 나를 내려다볼 밖에 

내 어둔 마음에 뜬 별 하나 
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 
가장 큰 아픔이기도 했다 

이정하 - 저녁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