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 교수님
http://bookshelf.naver.com/story/view.nhn?intlct_no=65
읽은 내용을 내가 생산해 낼 때 내 지식이 된다
저는 책을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일은 바보 같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그 책에서 나한테 필요한 부분은 목차를 읽어보면 몇 챕터 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필요한 것만 읽으면 됩니다. 시간이 없으니까요. 다른 사람들은 책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을 하고 기승전결을 갖춰서 책을 쓰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보통은 이렇게 쓰고, 저렇게 쓴 것들을 주제별로 모아서 책을 내요. 책을 쓰는 과정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드시 그 순서를 따라서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봐요. 내 스스로 지식을 편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이 저자의 이 부분, 저 저자의 이 부분을 내 마음대로 가져와서 엮어내고 내 지식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적극적인 독서법이라고 생각을 해요. 책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는 것도 좋고요. 그래서 요즘에 사람들이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고, 독후감을 올리는 것도 참 좋은 문화라고 생각을 해요. 제 경험상, 내가 읽은 내용을 내가 생산해내는 경험을 할 때, 그게 내 지식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주제와 관련된 서너 가지의 책을 동시에 읽고, 그 내용을 내가 편집해서 내 이야기로 생산해내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책의 내용이 내 것이 되는 것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는 것보다는) 그런 적극적인 독서법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