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먹은 빠에야가 너무 맛있어서 집에서 만들어 볼려고 열심히 검색을 했다. 아직 만들지도 않았는데 그냥 행복했다
대만 친구에게 동화책을 선물했는데 카톡 프로필에 등록해 놓은 걸 보니 감동이었다.
벌써 일년이 다 되어가는 과외 학생분이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준다고 조심스레 말해주었다. 공손하게 거절했지만 나를, 아끼는 사람에게 소개시켜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주신 게 너무 감사해서 입이 찢어질 뻔 했다.생각해보면 일년내내 한 번도 나태하지 않으셨고 열심히 수업에 임해주셨고 시간 약속이나 회비 문제로도 전혀 얽히지 않으며 즐겁고 편안하게 수업할 수 있었는데 언제나 그 점이 고맙다
연말에 함께 할+하고 싶은 사람들이 작년보다 많아졌다. 언제나 옹졸해지거나 의기소침해질 때 그리고 방황할 때 나를 일으켜 세워주고 다시 달리게 해준 건 8할이 사람들이었다. 북적이는 건 싫어한다고 말하면서도 사람들과 함께할 때 난 더 생기있었던 것 같다.
며칠 전, 한 때는 경쟁 상대이기도 했던 아는 동생이 문득 요즘 부쩍 내 생각이 나서 나를 위해 기도한다고, 그 분이 언니를 많이 사랑하시는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 날은 내가 대학의 진짜 마지막 시험을 바보같이 놓쳐서 텅빈 도서관에서 새벽까지 혼자 공부하고 있던 때였는데 눈물이 났다. 그런 예쁜 마음이 향하는 대상 중 하나로 있게 해준 것이 고마웠다.
나 혼자였으면 만나지 못했을, 생각지 못했을, 가보지 못했을 세상의 많은 면들을 경험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 내 일상의 그림에 함께 놓여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소중하다.
연말이 되면 다들 그렇듯 오랜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 25년 인생 중에 반 이상을 한 친구들의 소중함을 새삼 요즘 느낀다. 모든 주제를 이야기해도 웃고 울면서 같은 눈 높이로 나눌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그런 친구들은 또 현재의 나를 돌아보는 거울이 되기도 하고 나의 과거를 추억하게 되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결국 연말마다 누구나 생각하는 뻔한 이야기지만 뻔한 것이 내게 제일 큰 위안을 준다. 힐링타임 끗. 이제 멘붕에서 벗어나 정신차리고 세상사를 빠르게 헤아려보자.
내년에는 조금 더 깊이가 생기고 폭이 넓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 말로만 씨부리지 않는 T-T
2012년의 못나고 못되게 굴었던 부분들을 가감없이 정리해 봐야지
산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