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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내 안에 머무르는 이야기.

by Olivia Ha 2017. 3. 9.


어느 날부터,

한국인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일을 멈췄다.

'설득'하는 일에 지쳤기 때문이다. 설득해야 하는 일이 아니었다. 어떤 때는 무언가 '폭력성'도 느껴지곤 했다.

그리고 대신 외국인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외국인이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거주했거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관계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었다.

당연히, 그들에게서 들을 수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은 보다 다양한 시각에 기초했고

그로부터 내가 얻을 수 있는 조언의 범위 또한 상당히 넓었다.

그들의 이야기에는 '폭력성'이 없었다. 

가끔 한국인 친구들은 나를 이해할 수 없어했지만, 이제 그런 것에도 개의치 않게 되었다.

더 행복해졌고, 더 자유로워졌다.

그들이 건네는 위로는, 쉬이 날아가지 않고 내 안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