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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매일

대만에 있는 전 직장동료

by Olivia Ha 2021. 2. 23.

오늘 대만에 있는 친구와 비디오 콜을 했다. 예전 직장 동료인데, 그와 콜라보 경험이 많았던 건 아니지만, 리더십을 포함한 매니저급들이 함께 아시아로 출장을 왔을 때 그 친구가 중국, 일본, 한국 등의 일정을 총괄하면서 만나게 되었다. 유럽, 미국 뿐 아니라 아시아를 아우르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리포팅하는 미팅들도 했지만, 서울 이곳 저곳도 보여주며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해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어쨌든 대만을 베이스로 하며, 와이프가 한국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신혼여행을 여기로 오기도 했다는 그는 착하고 꼼꼼한 동료였다. 어느날 대만팀이 갑자기 사라지게 되었고, 그도 순식간에 실직자가 되었을 때 나는 너무 충격이었고, 정말 이 거대한 기업에서 이럴 수 있나 싶기까지 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싶어, 다른 내 동료가 나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나도 그 친구에게 링크드인 추천서를 써줬는데 그게 그 친구에게는 정말 감동이었나 보다. 그 이전에도 서로 참 믿으며 between  you and me를 말하곤 했지만, 그 이후로도 종종 소식을 전하며 지냈다. 최근, 다시 그 회사에 합류했다는 소식에 놀라기도 했지만 참 기뻤다. 비디오콜을 하며 들은 건데, 전 동료가 귀뜸해준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그 공고를 찾아서 지원을 해서 합격을 한 것이라고 하더라. (전 팀에서 이 친구를 돌봐줄 의무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매니저였다면 좀 신경써줄법 하지 않았을까싶은 마음에 좀 아쉬웠다.) 아무튼 그 사이에 애도 태어나서 꽤 압박이 심했다는 그가 즐거워보여서 다행이었고, 자기 팀이 확장하면 꼭 나랑 언제 일해보고싶다는 말에 나도 마음이 기뻤다. 그러려면 빨리 승진해야하니까 열심히 일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