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은둔자의 캐럴라인 냅의 짤막한 소개글을 읽고, 대번에 이 책은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겠구나 생각했다.
자신의 깊은 내면 이야기를 솔직하게, 우아하게, 또렷하게 고백했다는 여자의 이야기를 30대의 여자가 안 궁금해할 수 있을까.
첫장을 펼치자 마자 마주친 옮긴이의 말을 읽으며, 나는 울었다.
저자를 향한 깊고 깊은 사랑과 마음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향한 이런 따뜻하고 무조건적인 애정이라면, 우리 다 괜찮지 않을까.
이런 애정들을 찾아나가는 여정이라면, 삶도 좋지 않을까. 그런 애정이라면 나도 이 삶이 두렵지 않겠다. 누군가를 향해, 그 어떤 것을 향해 이런 사랑을 느낀다면 재밌겠다, 그런 생각들.
이런 마음이 채 가시기 전에 뉴욕타임즈에서 우연히 읽은 이 카드보드지가 없는 휴지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끊임없이 말하는 에밀리의 기사도 그 맥을 같이 한다. 휴지심이 없은 최초의, 유일한 브랜드가 스캇튜브프리라는데 (킴벌리 클라크의 브랜드 중 하나) 이것이 단종되는 순간 그녀의 삶도 흔들렸다. 휴지심이 없는 완벽한 휴지가 세상에서 사라지다니 안된다고! 여러차례 시도와 tireless한 질문 끝에 단종 결정을 내린 이유와 그보다 환경적으로 더 이로운 브랜드를 찾았지만 그녀는 행복하지 않다. 사라져버린 그 스캇튜브프리를 슬퍼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깜칙한 글.
산다는 것은./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