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평소 찜꽁 리스트에 올려놨던 책들을 여러권 읽었다. 그 중 두 권을 건졌다.
이기주 시인의 '언어의 온도' 는 제목도 편집상태도 좋았지만, 손에 착 감기는 얇은 종이 넘김과 가지런한 폰트가 이 시집의 결과 톤의 측면에서 딱 한 몸인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박준 시인의 시집처럼 마구사서 쌓아두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길 때마다 한 권씩 주고 싶어졌다.
"지금도 나쁘지 않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순간 우린 살아가는 동력을 얻는다.
어쩌면 계절도 감정도, 인연이란 것도 죄다 그러할 것이다"
함께하는 우리의 시간이 더 좋을 거라는 예감과 확신을 주고 받는 사람들이 진짜 내게는 동력이고, 더 나은 내일의 희망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사람들이 이런 세태와 세상에선 정말 드물게 발견됨을 너무 잘 알기에, 이 문장에 깊은 공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