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갔다가 슬쩍, 엄마에게 내 계획을 말했다.
비행기 티켓도 끊었고, 사실 그것 때문에 집을 정리하고 있다고.
엄마는 살짝 계획을 물어보긴 했지만
허황된 소리라거나, 어쩌려고 그러는거냐라는 소리 대신,
짐 정리를 해야겠네. 라는 말을 했다.
그 말에 힘입어, 내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외국인 친구들이, 나에게 어떻게 오픈마인드를 가지느냐 묻는다.
많은 이유들이 있을 수 있겠지.
그 중에 큰 포션을 차지하는 건, 우리 엄마 아빠.
자식을 들들 볶거나,
내딛는 모든 걸음마다 미심쩍어 하는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가.
침대 매트리스는 그냥 버려도 되지 않을까?
라고 말하던 엄마에게 너무 고마웠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