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님의 인터뷰를 읽었다.
빌라선샤인 콘텐츠를 기획할 때 꼭 지키려고 하는 효진님만의 기준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라는 질문에 대답. "이걸 지금 하지 않으면 안돼" 라는 메시지를 주는 프로그램이나, 단순히 무언가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은 만들지 않으려고 해요. 예를 든다면, '요즘 다들 이걸로 돈 번다는데 한번 해봐' 라고 권하는 프로그램이라든가, 업무에 필요한 엑셀 사용법 같은 것들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겠죠.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이런 주제를 잘 다루는 플랫폼이나 커뮤니티는 이미 있고, 그렇다면 더더욱 빌라선샤인에서는 다루지 않아도 되는 것 같거든요. '무엇을 기준으로 할까?'는 어쨌거나 수익을 내야 하는 커뮤니티의 콘텐츠 디렉터로서 늘 고민되는 부분이지만, 가능한 참석하기 전과 후의 관점이나 시각이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
존재하는 시간 동안, 이 기준을 지켜온 커뮤니티였기에 나도 함께 그 시간을 같이 보내왔다.
빌라선샤인은 '유용성' 이나 '돈 값' 같은 것들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곳이었다.
세상이 넌 이런 여성이 되어야 해, 이런 걸 배워야 해 라며 코너에 밀어넣는 동안, 빌라선샤인은 한 데 모인 모든 종류의 여성들에게 (아마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동년배 여성들과 '이토록 따뜻하고 찬란한 연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경험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그 속에서 안전했고, 용감했고 경계를 허물고 각자를 드러냈다.
너무나 소중한 실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