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347 mayhem 광장시장에 가기 위해서 종로 2가 한복판을 걷고 있었다. 시장을 목전에 두고 횡단보도 하나를 만났고 유난히 길었던 신호 대기시간 동안에 나눈 대화속에서 문득, 깨달았다. 횡단보도에 화살표가 있다는 걸. 스페인에서 온 친구는 화살표가 있는 방향에 맞춰 걸어야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봤는데, 나는, "아. 그렇네, 이 화살표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라는 다소 창피한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대답을 끝내자마자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었고 그야말로.. 내 대답을 증명하기라도 하는듯, 사람들은 중구난방으로 마구 섞여서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어깨빵이라는 개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닐테지.오늘 새로 배운 단어는 #mayhem 이었다. 사람들이 조금 더 생각을 하고 행동했으면 좋겠어 어떻게 해야 모두가 다 .. 2017. 3. 27. 가슴이 뜨거워지는, 근 3개월동안,지금까지 해 온 관계에서 배운 것보다 '사랑'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때문에 울어야 했던 날이 너무나 많았다.어떤 한 사람의 마음 속에 '나'라는 사람이 가득 존재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건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누군가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아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누군가가 살아온 방식에 대해서 이해하고 지지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다른 나라에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통째로 내 안에 받아들이고 random stuff에 대해서 자유롭게 나눌 수 있게 되는 경험 속에서나라는 인간이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었는지.그건 그냥 '유럽여행' '사막여행' 같은 단어로는 절대 설명할 수 없다.내가 얼마나 뜨거우면서 동시에 '쿨'한 사람이 되었.. 2017. 3. 13. 내 안에 머무르는 이야기. 어느 날부터,한국인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일을 멈췄다.'설득'하는 일에 지쳤기 때문이다. 설득해야 하는 일이 아니었다. 어떤 때는 무언가 '폭력성'도 느껴지곤 했다.그리고 대신 외국인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단순한 외국인이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거주했거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관계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었다.당연히, 그들에게서 들을 수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은 보다 다양한 시각에 기초했고그로부터 내가 얻을 수 있는 조언의 범위 또한 상당히 넓었다.그들의 이야기에는 '폭력성'이 없었다. 가끔 한국인 친구들은 나를 이해할 수 없어했지만, 이제 그런 것에도 개의치 않게 되었다.더 행복해졌고, 더 자유로워졌다.그들이 건네는 위로는, 쉬이 날아가지 않고 내 안에 머물렀다. 2017. 3. 9. 질적가치로의 사랑. 마냥 자신을 포기하기엔 마음이 다치고 머리가 커버린 두 어른. 그런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가능한 일들 중 당연한 건 한 가지도 없다는 것을 잊지 않으며, (이걸 진짜 아는 사람? 잘 못만나봤어.) 지금 너 잘 살고 있다고. 우리 또 잘 살아가자고 다독여줄 수 있는 사람. 하나의 공통점도 없이 다른 경로로 살아온 사람이지만, 소소한 대화속에서, 그 세월을 지내며 사람과 사랑에 대해 고이고이 품어온 로맨틱함을 발견하는 기쁨과 재미를 주는 사람. 길-게 곁을 지킬 수 있을 신중함과 뜨거움으로 양이 아닌 질적가치로서 사랑을 대할 줄 아는 사람. 으- 소중해 2016. 12. 7.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