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347 당신이 나를 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확실해지는 선호가 하나 있는데, 산다는 감각을 공유하고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좋다는 것. 데이트하면 흔히 떠올리는 근사한 레스토랑, 멋진 여행지 등등 일상과 먼 것들은 오히려 부모님과 함께하고 싶어진다. 오늘과 내일, 그 매일매일 예외없는 나의 일상과 너의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서로의 마음과 의식을 만들었을 그 촘촘한 구석을어색함없이 나누는 것이야말로 연인과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이라는 생각. 어느 주말 오전, 나만을 위한 의식같은 정성스런 상차림에 쓰일 단정한 그릇을 '함께' 사러 가거나 평소 너무나 좋아한 작가의 강연회에 함께 가고, 계절이 변하는 것을 눈과 귀와 코로 느끼는 나만의 힐링장소, 숲에 초대하는일. 마음이 허할 때마다 쌓아갔을 .. 2016. 11. 3. 작은 것들이 쌓여- 숲 그늘에 앉아 책 몇 장을 읽고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20대 마지막 가을을 몸으로 느끼는 이 시간은 나눠주기도 빼앗기기도 싫은 너무 고유하고 소중한 충전의 시간. 2016. 10. 27. 오야미 토미즈 잠에서 깬지 30분이 넘었다. 얼마나 시달린건지 귀에선 여전히 모기의 웅웅거림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손목의 작은 bite가 꾸준히 부어올라 엄지 손톱만해져있다. 한 마리를 헤치웠는데 배가 고픈 녀석이다. 배가 이미 부른 녀석이 어딘가에 있는데 종적을 감췄다. 잘 수가 없다. 잘 수가 없는 이유가 모기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어지럽고 자꾸 갈증이 난다. 아 - 오늘 맛있는 걸 먹었지! 15도 짜리 사케 750ml 한 병을 둘이서 헤치웠다. 첫 맛에 반하고 마실수록 맛있어 좀처럼 보기힘든 빠른 속도로 잔을 꺾었다. 술을 '맛'으로 먹는 사람으로서, 매우 만족했으나 이렇게 새벽에 깨서 술을 마셨던 건지도 잊은 데에는, 술보다 더 깊은 대화의 맛을 기억해서인 까닭이 있다. 그리고 그.. 2016. 10. 26. 나를 살게하는 것 무엇이 나를 끝까지 살게 할 것 같은가. 안정된 직장, 돈 .. ?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 내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내면의 힘. 결핍을 돌봤던 시간들, 다양한 삶에 대한 관심. 지금은 눈에 안보여도 언젠가 결정적인 내실이 되겠지. 2016. 10. 18.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