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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347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 그리고 그 신뢰는 솔직함에서 온다고 믿는다. 믿음이라는 건 오롯이 자신의 마음상태이기도 하겠지만 누군가에겐 쉽지 않을 수 있다.조금 덜 다치게, 조금 덜 창피하게, 조금 더 나아 보이도록 말에 말을 보태고 마음에 미화여구를 붙여 포장하는 일은 서로를 더욱 오해하고 멀게할 뿐이다.그래서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이 좋고 나도 그 방식이 좋다. 그건 자신이 감당할 것들을 피하지 않고 감당하겠다는 책임감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건 조금 투박하고 조금 더 깊은 상처를 줄수도 있고 더 깊은 이해를 하게도 하지만 애매한 여지같은 건 남길 수 없기에 많은 솔직함이 오간 이후엔 진짜 관계만 남는다. 둘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진실된 관계. 그런 관계는 성숙한것이고 어떤 형태로든 존중과 이해심.. 2014. 7. 15.
이정하 - 저녁별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 나는 혼자 설레였다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 가까워 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곤 한숨지었다 너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내 마음엔 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 거다 그런다고 뭐 달라질게 있으랴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 너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냉랭하게 나를 내려다볼 밖에 내 어둔 마음에 뜬 별 하나 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 가장 큰 아픔이기도 했다 이정하 - 저녁별 2014. 7. 13.
그대를 사랑했으나 다 옛일이 되었다 (문태준, 바닥) 바닥 문태준 가을에는 바닥이 잘 보인다 그대를 사랑했으나 다 옛일이 되었다 나는 홀로 의자에 앉아 산 밑 뒤뜰에 가랑잎 지는 걸 보고 있다 우수수 떨어지는 가랑잎 바람이 있고 나는 눈을 감는다 떨어지는 가랑잎이 아직 매달린 가랑잎에게 그대가 나에게 몸이 몸을 만질 때 숨결이 숨결을 스칠 때 스쳐서 비로소 생겨나는 소리 그대가 나를 받아주었듯 누군가 받아주어서 생겨나는 소리 가랑잎이 지는데 땅바닥이 받아주는 굵은 빗소리 같다 후두둑 후두둑 듣는 빗소리가 공중에 무수히 생겨난다 저 소리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다 옛일이 되었다 가을에는 공중에도 바닥이 있다 2014. 5. 6.
예뻐해줘- 결혼에 대해 가끔 질문을 받고 얘기를 나누는데, 보통 애는 안낳고 싶지만 결혼은 하게 될 것도 같다고 대답한다. '결혼'이라는 것 자체보다,계속 날 예뻐해주고 또 예뻐보이고 싶은 사람을 오래 두고 싶은 마음일 것 같다. 2014.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