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347 엄마 아주아주 어렸을 때 생일 때마다 엄마는 편지를 써주었다.엄마가 큰 딸을 참 자랑스럽고 믿고 있다고. 그리고 엄마는 언제나 내게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러나, 자라면서 엄마는 내게 같이 인생을 살아가는 친구이자, 혹은 더 자주는, 그냥 한 여자였던 것 같다.그래서 어쩌면 더 관조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엄마의 인생에 개입하려 하지 않고 또는 엄마로서의 역할을 강요하지도 않으려 노력해왔던 것 같다.그래서 누군가가 엄마는 엄마여야한다는 그런 아이에 대한 역할론을 강조하며 떠들어 댈 때, 달갑지 않았고 쉽게 동의되지도 않았다.나에게 없었던 건 엄마라는 이유로 자식에게 많은 걸 강요하고 강요받는 그런 끈적임과 , 딸이라는 이유로 엄마가 오롯이 가질 수 있는 공간을 언제든 함부로 침범하는 무례함 뿐이었다. 그.. 2014. 1. 27. 개취짱짱맨.. 간혹 내 주변의 여자들 중 개취짱짱맨을 중요시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나도 그렇다. 개취짱짱맨이라하면 개인 취향이 살아있는 사람. 내 기준으로 좀 더 풀면, 세상사는 재미를 계속 찾아다니는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언젠가 짝에서 고학력자에 변호사하는 여자가 자기소개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하루에 꼭 한 번씩 전화오는 데가 있는데 결혼정보회사다. 거기서 정보를 준다고 하는데 그 정보라 해봤자 기껏 집안이나 재산에 관한 것인데 아버지가 뭐하는 사람인가 하는 정보보다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어떤지, 또 집 소유 여부보다는 집에 혼자있을 때 뭘하는지와 같은 진짜 필요하고 궁금한 정보를 알고싶어 여기나왔다." 이 말에 상당히 공감했는데 '그 사람만 있으면 돼, 함께 있으면 뭐든 좋아'라고 하기엔 사랑하며 살 .. 2014. 1. 19. 더 성숙한 너와 나를 위해서는. 중요하다. 나에 대해 마음대로 재단하지 않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 여기서 친절이란, 상냥하게가 아니라. '진실되게' '솔직하게' 그뿐이다. 그런 자세로 사람을 대한다 해도, 열을 다 가감없이 말한다 해도, 열이 다 곧이곧대로 전달될리는 없지만. 그럼에도 그렇게. 그 이후의 판단은 다 상대의 몫으로 남겨두더라도, 내 선에서는 할 수 있다면 매사 진실되게. 그렇기에 내가 멋대로 착각하지 않도록,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상대는 소중하다. 사람마다 불현듯 느끼게 되는 공포스러운 낯섬, 그런 사각지대는 누구나 있기 마련이다. 그런 사각지대를 보여주려는 노력.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더 성숙한 너와 나를 위해서는. 2014. 1. 7. 2014.1.1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한 많은 분들에게 새해 첫 날 읽은 이 글을 전하며, 인사드립니다. " 아픔에 대한 두려움보다 나쁜 것은 행복에 대한 강박이다. 지금보다 덜 아팠던 과거에 대한 그리움, 혹은 나보다 덜 아파 보이는 사람에 대한 질투는 아픔을 제대로 인식하는 데 방해가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남들이 다 '너흰 아프다'고 하니까, '그래, 나도 아픈가보다'라고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우리는 아직 충분히 아파보지 않았다고 고백할 수 있는 솔직함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은 '절망의 끝에서 길어올린 용기'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사실 일상 속에서 더 필요한 것은 '미적지근한 실망의 웅덩이 속에서 간신히 빛나는 아주 작은 사금파리'를 길어올리며 묵묵히 살아가는 배짱이다. " .. 2014. 1. 1.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