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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달링619

토요일. 2년만에 만난 내 친구. 가츠라에서가 마지막이었고 스패뉴에서 우리는 재회했다. 소중한 고등학교 추억에 이 친구는 큰 부분을 차지한다. 나는 고1이고 그 앤 고2고 그 때부터 시작한 신발장 편지. 나보다 한 학년이 높은 관계로 학교에 일찍오는 그 애는 아침에 편지를, 그리고 나보다 일찍 집에 가던 그 애의 신발장에 내가 편지를. 어디서 부터 어떻게 시작했는지에 대한 기억은 다 흐려졌지만 그 때 우리는 힘든시기를 서로 토닥이며 잘 견뎌내왔었다. 밤새 통화하면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 힘내라는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사이였다. 그런 친구가 대학에 오면서 변한 거 같았고 점점 내가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길래 끝이구나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그 끈이 쉽게 놓아지지 않았고 조금씩 세월이 흐르면서 좀 더 너그러워지고 무르익어가.. 2010. 3. 14.
3월 11일. + 또 치매가 발동했다. 핸드폰을 놓고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도 폰없이 아르바이트를 다녀왔다. 아이폰을 두고 나오다니 진짜 이러다가 아이폰도 잃어버릴까봐 노심초사다. + 산부인과를 보면 늘 울게 된다. 딱히 슬픈 경우도 아닌데 그냥 운다. 그 음악과 배우들의 표정과 스토리가 그냥 그 자체로 나를 울리는 거 같다. 그냥 뭐 외로운갑다. 정훈이있으니깐....... +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책임감'이란 것이 생겨서 힘이 든다. 그 책임감이라는것을 내가 외면하지 못해서 하루종일 휩싸여 있다. 나는 영어선생님이지만 영어만 가르쳐주고 싶은 게 아니란 욕심이 나서 힘이 드는 거 같다. 아이들에게 좀 더 공감을 이끌고 싶고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고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그런 욕심이 많아서 50분 수업이.. 2010. 3. 12.
뭘까. + 우리 반 아이 정훈이 짝사랑 한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귀여운 아이를 보니 마냥 설레나 보다. 자꾸자꾸 생각이 나는데 정말 사랑이런게 아니고 짝사랑의 느낌이 든다. 주책이지만 어쨌든 그런 느낌으로 내 하루가 좀 더 나아질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할 생각이다. + 남자친구가 있으면. 그러면 다른남자랑 단둘이 영화보면 안되나? 그냥 친구랑 보면 안되나? 안된다는게 일반적인 생각인가? 내가이상한건가? 아 이런걸로 더이상 다투고 싶지 않아서 버럭버럭 나오는대로 이것저것 내뱉어 상처를 주고는 "남자친구가 네게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 봐 내일 얘기하자 " 라는 답변을 듣고선 전화를 끊어야했다. 이내 다시 걸어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좋아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막상 상대가 그러면 그래 뭐 그랬겠.. 2010. 3. 10.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더 욕심이 생겨서 그랬다. 나에게도 만족스러우면서 우리 엄마 아빠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자연스러운 감정이었기에 흐를 수 있었던 시간들이지만 그랬지만, 잘 모르겠다.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무작정 그대로 실천할 수 있는 어린 나이라 생각하기에 그리고 사랑한 날 보다는 사랑할 날들이 내게 더 많음을 믿는다. 2010.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