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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347

느낌을 남긴다. 헬카페에 볕이 비치는 창가에 앉아 멍하니 응시한다.저 어디 구석에는 영어공부를 하는 두 여자가 앉아 대화를 나눈다. 친구 이야기를 해보겠다며, 누가 당신에 대해 무슨 긍정적인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든 don't take too personally. 라는 문장을 말한다. 생각은 하되, 너무 생각하지 말라며. 그 말에 귀기울이다가 배경음악이 귀에 들어온다. 키린지의 음악과 브로콜리너마저, 가을방학의 노래가 섞여 들린다. 그리고 손에서 핸드워시 냄새가 미미하게 났는데, 마치 2010년 겨울에 맡았던 그 연두색 니트에서 풍겨나오는 프랑스 향수의 냄새와 흡사에 흠칫 놀랐다. 그러면서 이 여유롭던 공기가 갑자기 흩어진다.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으로.그렇지만 추억만을 예쁘게 간직하는 능력을 가지기로 한다.멀리보면서 여.. 2013. 10. 22.
뒤척 꿈을 서너개 꾸다가 일어나면 열심히 싸우고 일어난 기분이다.그렇게 온 마음과 머릴 다 헤집어놓고 겨우 살아남은 기분이 든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2013. 10. 21.
모르겠다는 말 하지마. 1. 관계에서 '나도 모르겠어'라는 말이 가장 비겁하다. 배려없는 솔직함이 무기가 되는 사태는 피해야겠지만 자기도 어쩔 수 없는 복잡한 마음을 상대에게 던져버리고 모르겠단 말로 일관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기적이다. 2. 가장 상담이 잘 된 케이스는 상대의 고민을 듣고 자기가 많이 아플 때라고 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최대한 그 사람 입장 내 입장 또 제 3자의 입장이라면 그렇게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고 깊이 대화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 아픔을 굳이 깊이 공감해 내 정서가 다 휘말리는 경우가 많아지면 안되겠지만 내가 가진 능력이 그러하니 열심히 써먹는다. 내가 이렇게 할 수 있기까지 내게 그런걸 보여준 사람이 또 있었겠지. 그런 사람들이 아주 소수였어도 지금껏 내게 그런 역할을 잘 해주고 .. 2013. 10. 17.
훨훨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지만, 여력이 안되거나 상황이 안되기 때문에 포기하는 심정으로. 그냥 그런 소유욕을 잠시 접어두는 심정으로, 훨훨 정말 쪼금만 버텨보자. 시간을 조금 만 흘려보내보자. 달라질지 2013. 10. 16.